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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채감없는 일상의 주기적 반복, 우울감,

난 이게 나라는 사람의 default값, 즉 기본값인 줄 알았다 "

 

 


 

3주차 약 처방


약 효과가 몸에 점 점 잘 받고 있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우울감, 불안감이 올라오는 빈틈이 있었다.

그래서 기본약 조합은 똑같이 가 되 아침약에도 알프람정 ( 수면진정제 및 신경안정제 )를 추가했다. 

 

우울증,불안증( 사실 단적으로 우울증이라 표현하기엔 종합적이다. ) 약을 먹으면 상태가 중증일 수록 약의 효과가 더 잘나타난다고 한다. 반대로 심적, 뇌 호르몬적 상태 즉 우울증과 관련이 별로 없는 사람이 먹으면 꽤나 졸린 약이라고 한다. 

그래서 치료의 말미와 약을 서서히 줄이며 중단해도 되는 지를 판단하는 지표가 점 점 졸린감이 약 효과로 올라오고 그 정도가 심해지는 거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 원랜 티아론정을 먹다가 스타브론정으로 바꿔탔었다. 물론 두 성분은 똑같고 약의 목표도 똑같다. 

다만 2주차때 아침에 진정제없이 세로토닌 차단제류의 약만 먹었더니 약먹고 2~3시간 뒤엔 꼭 우울감,불안감이 올라오는 빈틈이 생겼었다. 

 

" 보고만 있어도 든든해지는 내 버팀목, 지원군 "

 

 


 

약을 복용하며 상태 기록지를 썼다


 그 때 그 순간에는 ' 어 이 시간대가 되면 우울감이 올라오네, 기분 상태가 이러이러하네 ' 라고 인지하지만 사람은 뒤돌아보면 까먹는 법, 나는 약 효과의 공백을 줄이고 또 내가 어느 시간대 기분의 곡선이 상승 하강을 그리는 지 대략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 2주차때 처음으로 기록지를 써보았다.

 

처음으로 쓰는 거라 나도 습관이 안되서 빈틈이 많지만 2주차 기록을 통해 내려진 결론은 오전 10~12시사이와 오후 15~19시 사이로 무조건 한 번쯤은 불안감, 초조함, 두근거림 혹은 우울감이 찾아온다는 것이였다. 

( 2주차부턴 우울감의 발현은 낮아져서 후순위로 밀려나고 불안감, 초조함 증세가 올라왔다 )

 

또 감정 호르몬 조절제인 아빌리파이의 효과가 나에겐 좋았다. 원래 상비약 2개, 아빌리파이정과 명인디아제팜정을 한 꺼번에 먹으라고 처방해 주셨었는 데 나는 이 약을 하나씩 나누어서 먹는다. 말하자면 1차, 2차 저지선의 개념이다. 

1차로 극심한 감정의 변화가 나타나면 우선 아빌리파이정을 먹고 차후에 또 2차로 밑으로 극변하는 감정상태가 나타날 시 2차 방어막의 개념으로 명인디아제팜정을 먹었다. 

효과는 꽤나 좋았다. 그리고 우선 든든했다. 기본약은 그대로 먹 되 내 기분이 컨트롤 안되는 힘든 상황에서 믿고 의지할 도구가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심리에 한 몫을 한 것 같다.  

 

 

 


 

효과와 느낀점


계획한 일의 착수와 처리, 진행, 끈기의 힘이 높아졌다. 예전엔 꿈과 계획은 있었는 데 몸은 움직이기 싫었다. 방에만 누워서 핸드폰으로 카카오스토리, 네이버웹툰, 인스타그램, 넷플릭스등을 하염없이 멍하니 보고 있는 아주 한심한 꼴이 였다. 내 잘못인 줄 알았다. 나의 의지가 부족하고 명확한 목표성이 없어서 그런 줄 알았다. ( 쓰다보니 눈물날 것 같다 ) 

 

" 우울증, 무기력증은 감기같은 질병이며 우리 잘못이 아닙니다 "

 

 

약을 먹은 현재 계획의 추진력이 생겼다. 어제같은 경우는 밤샘작업을 하고 7시에 자서도 11시에 눈이 번쩍 떠진 후 바로 하려고 했던 일들을 했다. 일을 할 때 짜증이나 분노가 나는게 저하됐고 일종의 참을 수 있는 한계선이 높아진 기분이다. 왜 내가 치료를 안하고 버텼을까. 정신과와 약을 왜 부정적으로 생각했을까. 난 이제서야 갔다는 게 안타까울 정도로 약의 효과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TIP

1. 무언갈 계속 빨리 해야될 것 같은 불안증세가 있을 시 < TO DO > 리스트를 작성하면 맘이 편해진다.

2.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씩 내가 이런걸 앓고 있고 치료중이라는 걸 밝히면 마음속에 응어리같은게 묽어지

   더라 ( 실 사람들에겐 부담스럽다면 나처럼 웹상에서 이야기해도 좋다. 물론 난 내 이야기를 털어놓으려

   는 목적보단 나같이 힘들었고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이 글들을 쓴다 )

3. 식물을 키워봐라 ( 돌봐보기 ) 무언가 살아있는 걸 돌본다는 게 마음에 알 수 없는 위안, 위로를 준다. 

 

 

 

" 이미 끝나버린 일을 후회하기 보다는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해라 "

 

- 탈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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