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눈이 떠진다 

새벽 4시경 

 

12시쯤 잠들었었는 데 

오후에 햇빛을 쬐러 일부러 산에 3시간 정도 다녀온 걸 고려했을 때

뜬금없고 맥락없는 기상이다

 

아니나 다를까 

푹자고 일어난 개운함은 없이 

누군가 내 수면을 반으로 뚝 잘라 토막낸 것처럼 

 

부드러운 종결의 움직임없이 

맥박이 각성된 상태로 

불현듯 의식이 떠졌다 

 

보통 푹자고 일어나면 기분좋은 여운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데 

수면중 각성및 동반하는 불안증세와 눈을 뜨면

몸에 벌레가 붙은 듯한 기분속

강제로 하루를 시작한다 

 

누군가 박수를 친듯이 

갑자기 명료하게 떠오른 의식위에 

과거에 더러웠던 기억들이 

상처와 후회, 분노, 복수심과 같은 감정과 함께

너가 깨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덮쳐온다 

 

미치광이처럼 덮쳐오는 일련의 감정과 기억의 폭풍속에

명상에서 습득한 호흡에 의식적으로 집중하기를 

배가 닻을 내린다는 기분으로 해보지만 

소용이 없는 날이 대부분이다 

 

생산적으로 살고 싶다

흔한 미국 하이틴 영화속 인물들 마냥 

운좋게 살고 싶다

 

더 짜증나는건 내 안에도 빛을 향해 꿈틀거리는

꿈이라든 지 투쟁의식이라 든 지 따위의

에너지가 있다

 

근데 하나의 큰 고리와 주기로 반복되는 우울이

어쩔땐 나에게 자리잡은 하나의 습관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또 이러면 안되지만 

정신과 치료를 등한시하는 한국정서속에서 

나도 무의식적으로 약물치료를 될 수 있으면 끊으려고하고 

이는 내가 정신적으로 뚫고 지나가할 

하나의 통과의례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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